2012/04/27 17:40

어느덧


미지의 거함을 연구한지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의 성과가 없는건 아니지만 들어간 천문학적인 액수의 크레딧에 비한다면


아쉬운 정도의 수준이었고 Aripell각하 께서 목숨을 연명하게 해주신 것이야 말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어제 건조기술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나에게 한장의 설계도면을 가져 왔다.


지금까지 복구한 로스트 테크놀로지는 함선 반경 1~2파섹에 에너지 자기장을 유발시켜


무기의 명중율과 사거리를 늘리거나 분자 압축 기술과 유사한 펄스를 발생시켜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정과 가스를 적재 하게 하는것 정도 였다.


허나 그가 이번에 가져온 설계도면은 뭐랄까 지금까지 발견해온 로스트테크놀로지 따위는 


그냥 어린아이가 던지는 물풍선같은 정도의 감흥밖에 주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함선 한대에 2500개의 유도방해기를 설치하고 1400개의 자기장 발생기를 연동해서


노이즈를 일으켜 함대간 통신을 교란하고 함대의 전미와 후미를 갈라버리는 그야말로


같은 세력의 함대가 붙어도 압도적인 승률을 보장하게 해주는 물건 이었다.


각하! 각하! 저희가 이런것을 찾아내었습니다!


Aripell늙은이의 반응은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 기술을 적용한 함선을 건조하는데에 8억크레딧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주어 졌고


우리는 그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


그동안에 우리는  몇몇 연구에는  성공했다.


그덕에 부수적으로 함대전체의 속도를 오버스펙으로 만들어주는 베타 -워프엔진의 개발에 성공했으나

우리의 본래 목적인 노이즈 장치의 개발은 정말로 지지부진했다.

설계도가 나온시점에선 우린 세상을 다 얻은것 같았고 이것만 만들고나면 이 지옥같은 행성에서 벗어나 

한 밑천당당히 들고 관광용행성으로 이주해서 남은여생을 황제처럼 누리겠다는 망상에 휩싸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Aripell늙은이의 조바심은 그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견하고 있는듯 했다.


그는 눈에 띄게 수척해져 갔으며 생명유지장치에서  기력을 회복하는시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었다.


우리의 목숨이 위험했다. 


어서 빨리 우리가 어떤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우리는 다 죽을지도 모른다.

아마 팔할은 죽게 되겠지.

우리가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설계도에 나온대로 함선을 만드는게

그에게도 좋고 우리에게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지난 3년의 연구에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것을 파악할수있었다.

노이즈를 발생시켜서 함대를 교란하는것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함대를 반으로 뚝 가를려면 전방 함대의 이동경로에 웜홀을 열어서 전방함대만 따로 떨어지게 만들어야 했다.

로스트 테크놀로지에서 나온 자료는 그 것이 가능하다고 보여주고 있었지만

도저히 우리의 지적능력과 이해력으로는 어떻게 웜홀을 여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설계도를 보았을때 흥분해서 바로 그 늙은이를 찾아가서 과대망상을 심은 내 잘못일까.

그 홀로그램을 처음보았을 때 첫사랑에 빠진 얼간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고 늙은이를 비웃었던 내가

이래서는 그 늙은이와 똑같은 수준이라는 거지 않나.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선택의 여지는 많지않다. 

로스트테크놀로지에서 생명연장의 꿈이라도 발견해서 건네주면 일단은 조금더 연명할수 있겠지.

나노공정센터쪽 직원들에게 휴대용 생명유지장치를 만들 수 있는지 물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