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3 14:05

코스모스의 꽃말, 소녀의 순정.

저번화의 성력을, 은하력으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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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69년.

막스와 로샤는, 서로 사랑했다.

그때의 나이 꽃다운 스물.


그리고, 전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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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2년에 블라디미르 대 장군이  자유 연방의 주축행성인, 워싱턴 행성을 날려버렸다.

그에따라, 크레믈린 행성의 코앞까지 다가왔던 자유 연방군의 

40% 전사. 

25% 투항.

35% 퇴각 하였다.

본디 크레믈린 행성이 정면으로 공격받았으면,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을것이다.


행성은, 외핵과 내핵이 자극을받아서, 행성자체가 산산조각 나버렸고, 

워싱턴 행성에서의 생존자는 없는것으로 판단.

남아있는 자유 연방군의 잔존 행성 점령중.


보고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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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500년. 1월

크레믈린 행성의 소비에트 중앙 우편 관리청.


똑똑.

조막만한 여자의 손이, 관리청장의 사무실 문과 부딪혀서 경쾌한 소리를 낸다.


" 들어와. "


뚱뚱한 관리청장은, 숨쉬기도 벅차서 헉헉대며 말한다.


" 음.. 처음보는 얼굴이군 ? 무슨일이지 ? "


" 아..음... 저기... 이 편지가, 은하함대 소속 편지인데, 

정리도중에 발견했습니다.

몇년동안 우편 관리청에만 박혀있었네요,

수신자가... 로샤, 로샤입니다.  주소지 불명 편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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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500년. 3월.


크레믈린 행성 주 도심 외각지역,


" 로샤 동무십니까? "


곱게 늙어보이는 한 여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설핏 두려워 보이는 눈초리다.


" 네.. 제가 로샤입니다만, 저는 소련에 반대한적이 없습니다 ! "


편지를 전해주려던 여자는, 잠시간 씁쓸하게 웃는다.


" 소비에트 우편 관리청에서 나왔습니다. 지금껏 발신되지 못한 편지네요,

늦게서야 전달해드려서 저희가 죄송할 따름입니다. "


편지의 겉봉에는,  ' 사랑하는 로샤에게 ' 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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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저녁에, 로샤는 편지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첫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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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3년. ' 사랑하는 로샤 ! "


발신 막스.

수신 로샤.



' 사랑하는 로샤, 이제부터 우리 소비에트는 한걸음 한걸음 더 

자유 연방군의 행성들로 향하고 있어. 어서 빨리 점령이 끝나면, 

사랑하는 우리 로샤의 품속에 안겨서 같이 우리 미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텐데,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났으면 좋

겠어, 이런말을 쓰면, 우편 관리청에서 검열 하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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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막스로 부터 오는 편지들이 전부 끊겼었다.

로샤는, 편지를 가슴에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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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3년. ' 로샤, 답을 해주겠니? '

발신 막스.

수신 로샤.


' 로샤, 오늘 우리는 454 행성을 점령하였어, 우리 소비에트의

자랑스러운 해병대원들이 강습함을 내려가는 멋진 위용이란..

이 정도의 속도라면, 금방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 ! 그런데

왜 답장이 없니, 답변을 기다리고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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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는, 눈물을 닦을 수 도 없었다.

늘 하던것처럼, 집안에 있는 컴퓨터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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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4년. ' 로샤, 오 로샤 '

발신 막스.

수신 로샤.


' 로샤, 오늘도 행성을 하나 점령했어,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니

답장이 없구나, 우리의 고향 크레믈린 코앞까지 저번에

자유 연방군들이 들이 닥쳤다던데, 크레믈린은 무사하니?

혹시, 어디 다치기라도 한거야? 사랑하는 로샤가 무사하기만을

빌고있어, 요새 자유 연방군들이 대대적으로 반격을 시작해왔어,

어제는 내가 타고있는 함선이 자유 연방군의 구축함의 공격을 받아

함선 전체가 난리도 아니었어, 나도 팔을 약간 다치기는 했지만,

의무관 동지 말로는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구나. 

이번 편지엔, 내 사진도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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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는, 소비에트 연방 병무청 으로 접속했다.

' 동무들의 생사 확인 '

이라는 코너에 들어가서, 늘 그랬듯이. 

생사 확인란에 이름을 쓴다.

' 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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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4년.

발신 막스.

수신 로샤.


' 겉봉에 제목을 쓰지 못해서 미안해.

요새는 우표 구하기도 너무나도 힘들어.

자유 연방군이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 이래로,

소비에트가 전선에서 밀리고 있는 추세야.

크레믈린에는 별 일 없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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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는, 다시한번 눈물을 흘린다.

고함을 지르며 울어보고 싶지만,

이제는 고함을 지를 힘조차도 남아있지않았다.

로샤의 입은 열려있지만,

우는 목소리 조차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를뿐.


' 막스 중위. 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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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5년.

발신 막스.

수신 로샤.


' 오, 로샤, 이젠 정말 큰일이야.

소비에트의 해병들이 지쳐가고 있어.

어제 크레믈린에서 온 통신을 나는 보았어,

이제 함선의 승무원들까지도 총을 쥐어서 행성 점령전에

내려 보낼 생각이라는군, 다시 살아서 로샤를 보고 싶을

뿐이야. 사랑하는 로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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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는, 더 이상 편지를 뜯어볼 생각조차 나지않았다.

그떄, 집에 누가 찾아온듯, 문앞에 인기척이 났다.

로샤가 문을 열고 나가보자,

붉은색의 소비에트 정복을 입은, 사내 둘이 있다.


" 로샤 동무십니까?  500년을 맞이하여 소비에트에서는,

인구 총 조사를 실시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예정입니다.

같이 거주하시는 동무는 없으신가요 ? "


로샤는 힘없이 대답한다.


" 네. 없습니다. "


" 혹시 변동이 생긴다면, 모레까지 근처의

소비에트 인민 관리청으로 연락주십시오. "


불청객이 다녀가고, 로샤는 다시 편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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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5년.

발신 막스.

수신 로샤.


' 로샤, 나는 내일이면 행성 745 를 점령하기 위한

점령작전에, 소비에트 해병들과 같이 내려가야해.

크레믈린에서 지원군을 보내준다고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함선들과 식량밖에 오고 있지 않아.

이제 승무원들도, 해병들도 지쳤어.

이 상태로 계속 싸운다면 우리가 패배할거야.

자유 연방군은, 시시각각 여러곳에서,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저항하고있어. 그들의 강습함을 곳곳에서 발견하여 격추해도,

그때뿐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자유 연방군이

우리를 괴롭힐지가 의문이야 로샤,

다시 살아서 편지를 쓸 수 있기를 빌게.


사랑해 로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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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끝으로, 더 이상의 편지는 없었다.

로샤는, 소녀시절부터 서로 사랑했던 막스와의 사랑을 다시

되새겨 본다.

하지만, 이제는 사진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한번만, 막스를 볼 수 있었으면.


" 계십니까 ? "


문에서 다시한번 중저음의 굵은 목소리가 난다.

로샤는, 눈물을 닦고, 문으로 나간다.


" 혹시.. 로샤 동무십니까 ? "


" 네, 제가 로샤입니다만, 어디서 오셨는지.. ? "


상대방은, 소비에트 함선 승무원 정복을 입고있었다.

상대방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 나야, 막스. 혹시... 결혼 했니 ? "


로샤는, 그제야 상대방의 얼굴을 보기 시작하였다.

전장에서 고생했는지, 얼굴이 이전에 봤을때 보다도 더

수척해져있었다.

말문이막혀, 로샤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결혼... 한거니 ? "


막스가, 코끝을 찡긋거리며,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 그럼. 얼굴 봤으니까 됐어, 나는 이제 그만 가볼게. "


막스가, 쓸쓸히 뒤돌아서 나가기 시작한다.


" 잠, 잠깐만 ! "


로샤가, 기운찬 목소리로 집의 문을 잠근다.


" 어디 갈곳이 있어. "


막스가, 결국 울음을 터트려 버린다.


" 어디, 어디를 가야하는거니 ? "


로샤가, 방긋 웃었지만, 닭똥같은 눈물은 계속 흘러 내린다.


" 소비에트 인민 관리청. "



막스와 로샤는, 그렇게 걸어간다.


소련에서도, 꽃은 피운다.

희고, 분홍빛이 그득한 코스모스가.




코스모스의 꽃말. 소녀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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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입니다


자게 안하니까 미치겠네 ㅇㅅㅇ

요즘 병신력돋는 소설만 써제끼는중입니다.

아따.. 오글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