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5 01:53
나는 새로시작을 눌렀다.
그리고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왔다.

* 이 글에 나오는 일과 인물은 실제 사건과 인물입니다.

세번째 플레이, 그건 내가 아직 컨커에 감각을 잡지 못해서 그랬던 이유와 두번의 플레이로 얻어낸 얇디얇은 지식을 가지고 온 것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인맥도, 크레딧도. 내가 그때당시 가지고 있었던건 단지 마흔개의 먼지박스와 스타레이스 입장권 뿐.
가진거 하나없는 거지. 딱 그표현이 어울렸다.

우주를 둘러보았다. 4파섹 안의 행성 세개. 행성이 위치한 모양도 귀여운 삼각형. 좋았다.
5~6파섹 거리 아래에는 유저가 한명 있었다. 그의 이름은 LuMal(지금은 2섭을 하거나 헌게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연락이 끊어졌다). 근처의 행성도 두개밖에 없고, 행성간의 거리도 내 행성보다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새시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행성은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은하 밖에 있는것처럼 보일 정도로 떨어져 있었다. 나는 처음에 거의 침략당할 이유가 없는 위치에 온게 정말 좋았다. 애초에 나는 영농파니까.

근데 그건 나중에 보니 착각이었다.

제국 포탈을 켰다. 수많은 제국의 목록이 포탈을 가득 채웠다. 나는 포탈을 뒤적이며 나를 받아줄 곳을 찾기 시작했다. 농협,DC, 이런건 나와 거리가 멀었다. 이미 꽤 이름있는 제국에게 가입신청을 했었지만, 내가 성장하고, 커가고, 다른사람에게 먹히기까지 11일. 받아주는곳은 하나도 없었다. 뉴비따위는 필요없다는 걸까, 이미 커다란 제국이니.

하지만 커다란 제국은 그렇다 쳐도 세네명 뿐인 그런 제국까지 나를 안 받아 주는건 왜일까.

사흘째 되는날. 컨커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타인에게 메일이 왔다.
수신자는 발키리라는 사람.
내용은 발키리라는 사람이 국제연합이라는 제국으로 초대한다는 메일이였다.

몸을 담을곳이 생겼다. 나는 수락을 누르고 국제연합에 들어갔다.

국제 연합의 황제는 최신영이라는 사람이었다.(맞는지 모르겠다. 이름이 최신영이었는지, 최신형이었는지...) 내정관 발키리님과 미소페라는 사람. 그리고 열댓명정도의 제국원들이 있는 제국이었다.
사람이 그리 많은것도 아니고 딱 적당히 있어서 그런지 메일 댓글로 막 떠들고 하다보니 댓글수만 6~70개가 넘어가는 일도 있었다.

밑쪽의 LuMal님과도 친하게 지내고 하면서 평화롭게 지냈다.

한번은 그가 나보고 '왜 위쪽에 행성 네개만 꿰차고 앉아있어요? 제가 해병 깎아드릴테니 확장하세요 ㅎㅎ' 한적이 있었지만 나는 이 행성 네개면 족하다고 거절했다.(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왜 그의 부탁을 거절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의 성의도 성의지만, 무엇보다 그 미친 강습함의 가스비를 아낄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였던가!)

그렇게 이번 플레이의 초반은 상당히 평화로웠다.

하지만 그 평화조차 얼마 가지 않았고
곧 제국에 위기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