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23:08
한 남자가 절규했다. 너무 어두워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더 크고 절박하고 간절하게 한 남자가 다시 절규했다. 별도 달도 태양도 뜨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 간절함을 담아 한 남자가 또 다시 절규했다. 너무 캄캄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누군가 이걸 들어주긴 하는걸까, 남자는 의심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럼에도 절규했다. 구원의 희망을 포기하자니 삶이 너무 처절했다. 그래서 의심하면서도, 오히려 의심하기에 더더욱 절박하게 남자는 절규했다. 어디론가 가야 할 텐데 어둠으로부터 길을 밝혀줄 등대가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가래가 끓어오르도록 절규했다. 목에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어둠을 불태우며 타오르는 황홀한 백광 역시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얼굴을 쥐어 뜯었다. 꿈틀이는 근육이 들어나고 시뻘건 피가 뭉게뭉게 솟아올라도 뜯었다. 그러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만큼 희망이 사라진 구멍은 쓰라렸다.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절규하고 또 절규하고 또 절규하고 또 절규했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하게 절규한다해도 세상 70억 사람들중 단 한명도 남자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았다. 타오르던 희망은 쓰라린 절망의 씁쓸한 상실감이 되었다. 재가 되었다. 

그 잿더미 속에 마지막 불꽃이 희미하게 일렁이며 절규했다. 절망과 좌절과 고통과 공포와 우울과 음울만이 보여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마지막 불꽃은 꺼졌다.

총을 들었다. 30발 들이 탄창을 밀어넣고 장전손잡이를 당겼다. 철컥이는 소리가 냉혹했다. 별도 달도 빛나지 않는 죽음 같은 밤이였다. 오로지 귀뚜라미만이 고뇌하는 이를 위해 진혼곡을 불러주었다. 

그 밤에 불꽃이 빛났다. 희망의 성스러운 백광도 아니요 어둠의 절망으로부터 갈길을 인도해주는 등댓불도 아니였다. 그건 모든 희망도 의지도 힘도 사라진 한 사내의 마지막 절규였다. 희망이 죽고 의지가 죽어 힘도 사라지자 걸어다니는 시체 된 이가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최후의 절규를 토해낸다. 운다. 기쁨의 눈물일까, 해방의 눈물일까? 방아쇠를 당겨야만하는 비정한 현실에 내지르는 비명인 것일까? 우뢰 용트름하는 소리와 함께 죽음의 섬뜩한 섬광이 번뜩였다. 광기가 이성을 집어삼킨 축제에 삶이 비산하며 죽음이 울부짖었다. 

그러자, 그제서야, 온 세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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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정판입니다.

한 남자가 절규했다. 너무 어두워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더 크고 절박하게 한 남자가 다시 절규했다. 별도 달도 태양도 뜨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 간절함을 담아 한 남자가 또 다시 절규했다. 너무 캄캄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누군가 이걸 들어주긴 하는 걸까, 남자는 의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절규했다. 구원의 희망을 포기하자니 삶이 너무 처절했다. 그래서 의심하면서도, 오히려 의심하기에 더욱 더 절박하게 절규했다. 어디론가 가야 할 텐데 어둠으로부터 길을 비춰줄 등대가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가래가 끓어오르도록 절규했다. 목에서 피가 토해져 나왔다. 어둠을 불태우며 타오르는 황홀한 백광 역시 보이지 않아요. 아무도 듣지 않았다.

얼굴을 쥐어뜯었다. 꿈틀거리는 근육이 드러나고 시뻘건 피가 뭉게뭉게 솟아올라도 뜯었다. 그러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희망이 사라진 구멍은 쓰라렸다.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절규하고 또 절규했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하게 절규한다 해도, 세상 70억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단 한명도 남자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았다. 타오르던 희망은 쓰라린 절망의 씁쓸한 상실감이 되었다. 재가 되었다. 

그 잿더미 속에 죽어가는 불꽃이 희미하게 일렁이며 절규했다. 절망과 좌절과 고통과 공포와 우울과 음울 만 보여요. 한명이 듣고 답했다.

왜 절규하고 지랄이야?

불꽃은 죽었다.

총을 들었다. 30발 들이 탄창을 밀어 넣고 장전손잡이를 당겼다. 철컥이는 소리가 냉혹했다. 별도 달도 빛나지 않는 죽음 같은 밤 이였다. 오로지 귀뚜라미만이 고뇌하는 이를 위해 진혼곡을 불러주었다. 

그 밤에 불꽃이 빛났다. 희망의 성스러운 백광도 아니요 어둠의 절망으로부터 갈 길을 밝혀주는 등댓불도 아니였다. 그건 모든 희망도 의지도 힘도 사라진 한 사내의 마지막 절규였다. 걸어 다니는 시체 된 이가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불태운다. 최후의 절규를 끓어오르듯 토해낸다. 운다. 기쁨의 눈물일까, 해방의 눈물일까? 방아쇠를 당겨야만 하는 비정한 현실에 내지르는 비명일까? 그도 아니라면 잔인한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인사인 것 일까? 우뢰 용트림 하는 소리와 함께 죽음의 섬뜩한 섬광이 번뜩였다. 광기가 이성을 집어삼킨 축제에 삶이 비산하며 죽음이 울부짖었다. 

그러자, 그제야, 온 세상이 들었다.

아니, 그러고도 듣긴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