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7 14:13

호기심에 한번 들어가보니 에뜨랑제라는 처음 듣는 소설을 추천해줍니다. 호기심에 한번 봐 봤어요. 처음에는 나쁘지 않은 느낌이였지만 결국 중도하차하게 됬네요. 일본 라노벨 아시죠? 딱 그 필체입니다. 불필요하게 말들을 비꼬고 간단히 할 수 있는 말도 어렵게 말하면 멋지게 들린다 생각하는 것인지 힘들게 꼬고 주인공들은 킹왕짱에 뭘 해도 잘하고 뭘 해도 못하는게 없고 어휴,,,,


한 문장을 발췌해보자면,


디테는 지금 가슴이 뛰는 소리가 문득 커졌다고 느낀다. 이 ‘감정’은 특별한 종류의 것이다. 디테는 그 이름도 안다. 그저 표면에서 찰랑거리는 것이 아니라, 깊숙한 곳에서 힘차게 울렁거리는 파동의 종류… 인간들은 보통 이 기분좋은 파동을 ‘감동(感動)’이라고 말했었지?



이 문장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다 빼고나면 이 한마디만 남습니다.


디테는 감동했다.



어려운 말을 어렵게 하면 중박, 어려운 말을 쉽게 하면 대박, 쉬운 말을 어렵게 하면 하박이라고 하죠. 그런 식으로 문장에 깊이있는 감동을 전하려 한 시도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걸 너무 천박하게 해서 감동은 커녕 짜증만 나네요. 분노의 포도가 그런 식으로 호소하는 문장을 가지고 있는대, 그것에서 한문단 발췌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일을 빼앗아 버린 트랙터, 짐을 운반하는 순환선, 물건을 생산하는 기계, 이 모든 것들이 점점 증가했다. 그래서 고속도로 위에서 허둥거리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났다. 그들은 대지주들에게서 빵 부스러기나마 얻어먹을 수 있는 길을 찾아 헤매며 길가에 널려 있는 땅들을 갈망했다. 대지주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연합회를 만들어 사람들을 위협하고 죽이고 독가스를 뿌리는 방법들을 논의했다. 그들은 항상 주동자를 두려워했다. 3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도자가 하나라도 나오는 날에는 끝장이었다. 3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굶주림 속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들의 의식이 깨어난다면 땅은 그들의 것이 될 것이었다. 그때는 이 세상의 모든 독가스와 총을 동원해도 그들을 막을 수는 없을 터였다. 엄청난 재산 때문에 인간보다 더 위대한 존재이자 더 못한 존재가 되어 버린 대지주들은 자신들의 파멸을 향해 달음질쳤다. 궁극적으로 자신들을 파괴해 버릴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한 것이다. 모든 수단, 모든 폭력, 후버빌에 대한 모든 기습 단속, 초라한 천막촌을 으쓱거리며 돌아다니는 모든 보안관보들은 운명의 날을 조금씩 미루면서 결국 그날이 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더욱 확고한 사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