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4 18:43

그때 갑자기 해병중 하나가 홱 돌아서더니 옆에 위치한 해병에게 주사기를 꽂았고, 그가 쓰러지자 그의 주사기를 받아 재빠르게 다음 해병에게, 그리고 또 다음해병에게 꽂기를 반복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로 다른 해병 한명 또한주변의 해병들에게 약물을 재빠르게 주입하였기에, 갑자기 눈깜짝하는 사이에 해병들은 약물을 주입한 둘을 제외한 모두 약물에 중독 되 심장이 멎어 사망하게 되었다. 함장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재빠르게 카메라를 부숴트려 방송을 정지한 후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마이크를 작동시켜 그것에 대고 다급하게 외쳤다.


"선상반란이다! 이 말을 듣는 모든 해병대는 지금 당장 기함 의무실 지역을 봉쇄하고 본인을 경호하여라!"


그 말이 떨어지자 마자 의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한무리의 해병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함장은 그들을 보며 긴장이 풀림을 느꼈지만, 그들이 총의 개머리판으로 자신을 후려쳐 바닥에 쓰러트리자 그들도 한패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안으로 진입해들어온 해병중 하나는 헬멧을 벗어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후 빛을 등진채 그림자를 함장 위에 드리우며 무심하게 내려다보았다. 그는 바로 부관이였다. 함장은 부관이 이 선상반란의 주동자임을 확인한 후 속으로는 배신감에 가슴이 갈갈이 찢기는듯 싶었지만, 겉으로는 무심하게 물었다.


"자네 말고 또 누가 있는건가?"


부관은 잠시 생각하다 진입해온 해병들중 하나를 불렀고, 그는 헬멧을 벗으며 다가와 함장에게 승리의 기쁨에 빛나는 미소를 씨익하고 짓었다. 그는 게리모드 중장이였다. 함장은 여전히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래, 그렇게 된 것이였어."


그리고 품속에서 무언가를 딸칵 하고 누르더니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게리모드 중장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해 미소를 짓던 그대로 굳어버렸다. 부관은 그보다 상황파악이 빨랐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함장은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탐사정과 감시 위성을 생산하면서 빼낸 자원중 일부로 휴대용 워프 엔진을 제작해서 방금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확실한 도주의 수단을 지닌 함장에게 그들은 승리의 기쁨에 젖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실수를 방금 저질렀다.


부관은 다급하게 뒤로 몸을 돌리며 외쳤다.


"가져온 카메라를 당장 설치하도록! 함장이 선내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방송을 선점해야만 한다! 죽기 싫으면 빨랑빨랑 움직여!"




그 후 함장파와 반함장파의 전쟁은 3년간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기함 내부에서 함장의 해병대와 중장의 헌병대가 소규모 접전을 이루며 각자의 구역을 확보하는 정도로만 전투가 일어났으나, 강습항모의 해병대가 기함 내부의 반란에 대한 소식을 들은 후 그들도 두개의 파벌로 나뉘어지면서 전투는 점점 본격적으로 심화 되었다.


반함장파가 선내방송을 선점하여 함장을 탄핵한 후 중장을 새함장으로 선출하는 것에 성공하였기에 첫 몇개월간은 정통성을 가진 반함장파가 승기를 잡는듯 보였다. 하지만 기나긴 함장으로서의 경력중 기함 내부에 침입한 적 해병대와도 싸워본 적이 있던 함장이 모든 해병을 50명 단위의 소대로 나누어 기함의 전역에서 일제하게 게릴라 전을 펼치기 시작하자 반함장파는 사기, 물자, 숫자 모두에서 밀리게 되었고, 결국 기함에서부터 도주해 전함들로 흩어지는 상황에 놓이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때 함장파가 보낸 항복의 메일을 반함장파가 무시한 후 흩어진 전함에서 통제권을 획득해 기함을 일제사격으로 침몰시키자, 함장파와 반함장파의 전투는 해병전에서 함대전으로 규모가 확대되게 되었다. 함장파는 기함을 잃으며 사기가 꺽였지만, 함장의 일사분란한 지휘로 얻은 수많은 승리에 곧 잃은 사기를 되찾게 되었고, 함선이 하나하나 침몰되다 결국 기함말고 남지 않게 된 반함장파는 최후의 혈전에서 전투 시작부터 예정됬던 패배를 한 후 생존자들은 전쟁의 끝을 의미하는 처형식에서 사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함장이 식량과 전력공급을 위해 설치했던 시설들은 모두 기함에 위치해 있었고, 기함이 침몰하며 함께 파괴되었는대다, 그것을 새로 짓을 기술자들도 남김없이 사망하였기에 결국 함장파도 식량을 위하여 서로를 끝없이 잡아먹는 내전으로 자멸하게 되었다. 함장은 자신을 이런 상황에까지 보호하며 충성을 다했던 해병들과 함께 함대를 마지막으로 둘러본 후, 미사일의 탄두를 작동시켜 함대와 함께 끝을 맞이했다.


그렇게 제국의 함대는 한 때 자신들이 지나왔던 이유없는 데브리 필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