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4 23:11

안드로메다 은하 어딘가의 버려진 행성

간만에 휴가를 나와서 버려진 행성이나 관광할까 해서 낡은 수송선을 타고 버려진 행성에 착륙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조리 황무지뿐인지라 그냥 다른 행성으로 떠나려던 찰나에 이상한 구조물을 발견하고 다가갔더니 마치 부품 공장에서 천장과 벽 두쪽을 뜯어낸 듯한 괴상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어느 행성에서나 볼 수 있는 공장 기술자-통치자들에게 공장에서 착취당하는걸 생각해보면 노동자라는 표현이 적절하겠지만-여러 명과 한 소녀가 신비로운 기운을 두르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기술자들에 비해 꽤나 즐거운 듯한 표정까지-뭐 그건 기술자들이 워낙 통치자들에게 노예처럼 부려진 것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짓고 있었다.


"오오, 타이밍 좋구만! 마침 부품 다 떨어질 판이엇는데."
갑자기 한 사내가 이쪽에 있는 나와 수송선을 발견한 듯 소리치길래 당황해서 답했다.
"예?! 아니 전 그냥 휴가 나온 연구원인데요..."
그러자 갑자기 노동자 무리가 웅성거리더니
"착륙할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이륙할 땐 아니란다."
"?! 아니 그게 무슨소리입..."


당황하며 뒤를 돌아보니 어느 새 타고 온 수송선이 그들의 손에 의해... 매우 빠른 속도로 수리되고 있었다.
"제안을 하나 하지. 여기에 휴가 왔다고 했지? 머무를 동안만 잠시 우리가 저 수송선을 좀 개조해서 쓸게.
대신에 네가 돌아갈 때 수송선은 새것처럼 완벽수리! 어때?"
어차피 선택의 여지는 없을 듯해서 그들 쪽으로 다가갔다.
"네 받아들이죠. 근데 지금 뭘 하고 계신건지 좀 봐도 될까요?"
"음? 별로 대단한 건 아ㄴ... 에헦따!"
옆을 보니 소녀의 기운이 방금 전까지 떠들던 기술자의 옆구리를 찌르고 있었다... 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기술자는 소녀에게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임펄스엔진의 일부분처럼 보이는 부분을 건넸다.


소녀의 기운에 당할까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다가 나는 그 광경에 넋을 잃었다.
소녀가 주변의 기운을 부품 조각에 집중시키는듯 싶더니 순식간에 섬광이 일며 부품 조각이 소녀 발치에 수정 더미로 쌓여 있었다.
부품을 생산할 때에 기술자들이 수정과 가스를 소모하는 것은 보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처음이었다.


"가스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채집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렇지. 가스 채취소에서의 채집에서는 하이드레이트의 형태로 보관이 가능했지만 반대는 아무래도 무리였거든. 그래서 아예 천장이랑 벽도 다 뜯어냈고."
말이 끝나자마자 기술자는 소녀에게 워프엔진 조각을 건넸다.
"... 요즘은 이런 거 자제하라고 했을 텐데요?"
"! 죄..죄송하빈다!"
이상한 대답과 함께 소녀는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부품 조각에 기운을 집중시켰고
갑자기 주변에 작은 돌풍이 일고 난 뒤
그곳에는 요동치는 검은 기운이 소녀의 기운에 싸여 있었다.


"잠시만요! 다크포스를 다룰 수 있는 것은 통치자뿐 아닙니까? 그럼 저 소녀는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음.. 글쎄? 난 그냥 저분한테서 G라고만 들었는데?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이 행성에서 잉여롭게 지내다 발견당했었거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어느 새 수송선이 부품 비슷한 것을 가득 싣고 도착했다.
"음. 부품들도 다시 채웠고 아무래도 이동해야 될 것 같아. 수송선 잘 썼어 연구원양반!"
"으아니?!"


다크포스에 넋을 잃고 있었던 나는 순식간에 다크포스와 함께 소녀와 기술자들이 사라진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비어버린 괴상한 부품 공장에서는 부품의 잔해들만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데브리 먹기도 전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