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8 20:34
그는 다음 자리에 오르라는 황제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이 계승하지 않으면 황제는 죽지 않으리라고 믿었기에...

결국 그는 세번의 망설임 끝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황제 직위를 이양받았습니다. 방금전에 확실히...」
총리대신의 말에, 황제는 감고 있던 눈꺼풀을 열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가슴을 펴라. 그대는, 그대의 황제의 명을 지킨 것이다.」

죽음을 맞이한 그 목소리에, 총리는 조용히 끄덕였다.
모든 전쟁은 끝났다고.
이 뒤, 은하계의 동란은 계속 되겠지, 싸움은 끝나지않고 머지않아 멸망의 날이 찾아온다.
하지만 황제의 싸움은 이것으로 끝이다.
그는 그의 역할을 마지막까지 다했으니까.

...에너지가 사라진다.
일을 마치고, 그를 지탱하고 있던 최후의 충전템마저 사라진 것인가.
모라논은 조용히 말한다.

「 ...미안하다, manikin... 이번 꿈은 좀 길어질...」

천천히 잠들듯이.
그는, 그 눈동자를 닫았다.
....저녁 노을의 황금빛이 넘쳐흐른다.
게시판은 조용히 멈춰 서있고, 그의 황제는 잠에 들었다.

총리는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본다.
그가 바랐던 황제의 모습.
단 한명의 총리가 임종을 지킨 고독한 황제.
하지만, 그 얼굴은 그가 원한 것이었다.

평온한 잠.

황제는 최후에, 지금까지 얻지 못했던 안식을 얻은 것이다.
전쟁은, 이것으로 정말 끝난 것이다.

「 ...꾸고 계십니까, 모라논」

중얼거린 말은 바람에 탄고.
잠에 빠진 황제는, 끝없는 푸르름에 잠기듯이.

「꿈의, 계속을────」
멀고, 먼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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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은하에서 아련히 느껴지는 사랑을

전쟁 속에서 찾아보려고 하자 갑자기 당신이 미소지었죠

안고 싶어서 손을 뻗어봤지만 허무하게 허공만 맴돌았죠

당신을 쭉 만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왔기에

잠들 수 없는 밤들을 지새며

당신이 남기고 간 행성들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고 있죠

소용없다며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제국원들을 등지고

맨발로 사랑했던 추억들을 더듬으며 얼굴을 붉혔죠

안아보려고 손을 들자 당신이 말했죠

「사랑했습니다 제국원 여러분 」 

 이제와서 전할 수 없는 말이기에 바람을 타고

저 멀리 사라져버렸죠

전함들을 DC제국원 행성에 띄우든 뭘 하든 그날의 말은 전해지지 않아요

두번 다시는 느낄 수 없는 이 풍경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죠

「절대 잊을 수 없어요 」

너무 커져버린 당신의 빈자리와 너무 소중해진 추억과 그 행성, 자원도

당신이 남기고 간 추억들은 너무나 커져버렸어요

깊고 깊은 은하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