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4 00:39

-20012년 모월 모일 행성 ROS

 무릇 해적 행성이라는 것은 수 많은 해적들의 함선이 모여서 그 주변의 수송선들을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레이스를 즐기면서 돈을 긁어 모으는 사람들이 널려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행성 ROS에서는 그러한 해적들은 찾아 볼수가 없다. 

 왜냐? 왜? 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이 해적행성 ROS의 주위를 떠다니는 총합 무려 2500만의 데브리들에게 물어 보라.

 물론 그 데브리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수송선에게 물어 보려다가 위대한 마자버사제국함대 전함의 주포세례를 받아도 그 책임은 당신에게 있으리라.

 잡소리는 그만 두고 이 행성 ROS를 점령한 마자법사황제는 과거에 어떤 용병행성에 숨어있는 해적들에게 함대를 전멸당하여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과거가 있다. 그리고 드디어 이 해적의 본거지인 ROS를 점령하여 그 복수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에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던 '해적주점'이었다.

 해적주점은 마치 끝이 뭉툭한 탐사정 몇개를 뭉친 듯한 모양의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제국의 전함 '골디아스'를 타고 온 황제는 전함과 해적주점을 연결한 통로를 따라 해적주점의 안으로 들어갔다.

 해적주점의 안은 썰렁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원래 그 해적주점 안을 채우고 있어야 할 해적들은 황제의 손에 데브리가 되어서 날아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오직 그 해적 주점의 안에 있는 인물은 이제까지 해적들을 상대하고 있었을 애꾸눈의 바텐더밖에 없었다.

 "뭔가? 그냥 주점일 뿐이었는가?"

 아무것도 특이할 것이 없는 주점의 모습에 황제는 허무함을 느끼면서 바텐더의 앞에 앉았다.

 "뭐, 온김에 뭐라도 마실까나."

 그때에 바텐더가 황제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뭐지?"

 바텐더는 황제에게 귀속말로 속삭였다.

 "저에게 좋은 정보가 있는데 사시겠습니까?"

 "정보?"

 그렇다. 해적주점이라는 곳은 무릇 수 많은 해적들이 드나들었던 곳. 그만큼 해적들이 실어다 주는 정보의 양은 엄청날 터 였다. 물론 해적들이 다시 찾는다면 말이다.

 "그렇습니다. 크레딧을 주신다면 좋은 정보를 드리지요."

 "그래, 좋아. 주지."

 황제는 비서에게 손짓을 하고는 주머니를 받아서 바텐더에게 넘겨 주었다.

 "자 여깄네. 어디 그 좋은 정보가 뭔지 말해보게"

 주머니를 받아 든 바텐더는 그 안에 든 황금빛으로 빛나는 크레딧을 보며 웃었다.

 "대가를 받았으니 알려 드려야 겠지요. 



268-569
 지역에서 함대가 출발했는데 아마 261-567 주변을 향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

 "........................"

 바텐더와 황제는 잠시 침묵했다.

 "261-567지역은 아마 가스성운이었지?"

 "그러합죠."

 "................지금 장난하자는건가?"

 "..................이런 정보를 필요하시는게 아니었습니까?"

 바텐더가 당황하여 식은땀을 흘렸다.

 ".....나의 전함의 주포가 이 주점을 박살내 버리고 싶어 하는 것 같군."

 "..............아... 아니 다른 정보도 있습니다."

 바텐더는 허둥지둥하면서 밖으로 나가려는 황제를 붙잡았다.

 "뭐? 그러면 빨리 말해봐. 뭐야?"

 "그.........그게, 1시간만 기다려 주시면....."

 바텐더의 비굴한 얼굴이 애처러워 보였다.

 ".................주포 쏴버려"

 하지만 황제는 가차 없었다.

 그 이후 데브리가 된 주점에 황제가 들리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