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9 02:33

정확히는 제가 4번째 행성을 먹은 2월 20일의 다음날인 21일이로군요. 


플레이 시작한지 12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때 NOW를 붕괴시키고 승리의 열매를 취하던 미숫가루 제국 안에서 작아보이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dael, 그러니까 바로 루카펠을 새시시킨 그 장본인과 '제국' 이란 사람 사이에서 슈지점령을 놓고 트러블이 일어납니다. 


두 분은 근처에 있던 슈지 2개를 각각 하나씩 차지하기로 협의하셨는데, dael이 둘다 먹은 겁니다. 그러자 제국은 슈지는 이미 드신거니 드시고 약속어긴것에 대해 크레딧으로 보상해줄수 없냐고 하시고 dael은 내가 내힘으로 먹었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반박합니다. 이는 아얄씨 채널에 올라와서 오피서분들이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하필 마침 아얄씨 서버가 맛가서 가가라이브로 전환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체적인 의견은 약속을 했건 어쨌건 dael이 자기 병력이랑 해병 들여서 점령했는데 감히 제국이 권리를 주장하느냐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제 생각은 제국원끼리 한 약속은 지켜야 된다 였는데 저는 당시 쪼렙이라 껴들 수가 없었습니다. 제국 내 랭킹은 낮지 않았지만 원래 게임상 집단은 보통 친목으로 움직이기 마련이고 저는 1섭경력이 없어서 친목이 딱히 없었거든요. 그래서 당시는 아얄씨도 열심히 들어가고 했는데 친목이 금방 쌓이진 않더군요.


그렇게 얘기가 오가던 와중 갑자기 dael님이 멘붕을 했습니다. 정확히 뭐라 했는지는 기억안나는데 갑자기 멘붕하시고 현게를 선언하시고 계삭을 하셨죠. 


그랬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황제 killme5, 총리 샤메이마루 님을 비롯한 오피서진의 도미노멘붕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제국해체를 선언하시더군요. 제가 행여나 늦을까 killme님에게 애타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해체하지 마시고 제국 저한테 인수시켜주세요! 그랬더니 오는 답변이 '이미 해체한다고 말했으므로 해체하겠습니다' 더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제국내 꼴랑 행성하나 분쟁 해결하는데 왜 연쇄멘붕을 하지? 행성은 수백개씩 널려있는데 말이야...' 어이없게 벙쪄있다가 당시 한달쯤 전 오게임에서 겪었던 사건이 생각났습니다(저는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오게임도 하고 있었습니다. 컨커와 함꼐할 수가 없어서 멘붕해서 접었죠. 컨커가 더 재밌었거든요.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힘들기도 했구요. )


......저는 영국 Electra섭 한국길드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렉섭에선 한국길드가 망해서 (사실 영국섭 시간대가 한국시간에 좀 불리합니다) 플레이어 10여명과 꽤 잘 키워놓은 시체계정 몇개가 있었죠. 오게임은 휴가모드(아무 비용도 들지않는 대신 휴가모드에선 어떤 행동도 못하고 자원생산도 안됨) 를 걸어놓으면 계정이 무한히 유지되고, 계정양도가 GM의 입회하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유망주에겐 시체계정들을 줘서 키우곤 했죠. 


어느날 유망주가 들어왔습니다. 무섭게 성장했지요. 오게임은 고점자가 저점자에게 자원을 자유롭게 줄수 있는데 (대신 저점자가 고점자에게 자원주면 어뷰징) 자원준다고 하니까 필요없다고 약탈해서 넘치는자원 소화도 못한다고...이정도로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한건 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저도 사실 들어갔을때 유망주라고 계정준다 제의 받았는데 저는 제가 키운 계정이어야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안받음). 그래서 시체계정중 가장 점수높은 걸 주고 키우라 했습니다. 무섭게 성장했죠. 


이친구는 재수생이었습니다. 당시 오겜 아얄씨에 상주하던 사람들이 그친구 빼면 나이가 적지 않았는데, 이친구는 말투가 좀 연장자가 듣기에 말을 짧게 하더군요. 살짝 기분안좋은 그런거 있잖습니까. 물론 나이먹어 철든 사람들이야 깍듯이 존댓말쓰죠. 그런데 인터넷상에선 어린사람이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죠 ㅎㅎ...심지어 그친구가 가려고 하던 학과에서 제가 비슷한 계열로서 선배되는 입장이었는데도 그렇더군요(그런거 좀 따지는 바닥임). 


하여튼 그래서 수능 1달 전에 휴가를 걸고, 재수 성공해서 돌아왔더군요. 아무래도 수능끝나면 노느라 접속 뜸해진다 싶더니, 어느날 보니 그 계정을 삭제했더군요...자기가 첨부터 키운것도 아니고 남한테 받은걸 말입니다. 길드 입장에선 아까운 계정 하나만 날렸죠. 제대로 통수먹은 겁니다. 길드까페 까페장도 자기가 하겠대서 줬는데 그것도 반환안해서 쪽지보내서 받고...아 그러고보니까 그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나? 그거 반환해야겠네 ㄷㄷ;;;;


위 두 사건을 연관지어 생각하니 빡이돌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10대들의 현주소인가? 예의와 책임감이라곤 쥐뿔도없고 자기 비위에 안맞으면 다른사람은 나몰라라하고 달아나는 모습이? 내가 40대가 되면 이런 사람들을 밑에 데리고 일해야 되는건가? 


전 20대 중반에, 와우 오리지널때 허접한 공대의 공대장을 했습니다. 그때 제대로 멘붕하고 결국 공대 길드형님께 인수인계하고 겜 접은 이후로 겜상에서 오피서같은거 안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빡돌면 빡돌게 하는 사람한테 푸는게 아니라 이상한 쪽으로 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겁니다. 


"Cfoot 그깟 제국 내가 하나 만들고 만다!!!"


컨커에 대해 쥐뿔도 모르고, 꼴랑 행성 4개 먹어본 사람이...꼴랑 랭킹 20위~40위 사이이던 사람이, 컨커 외교 분위기가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국을 만들겠다고 나선겁니다. 


그래서 자유행성동맹이 탄생했습니다. 자유행성동맹은 원래 국가명이니까요. 제가 제국같은거 만들 생각 없었기에 제 계정명으로 썼는데 결국 국가명이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국 만들고 나서 계정이름 바꿀수 있냐고 1:1문의도 넣어봤는데 안된다하더군요 ㅎㅎ


그런데 기존 미숫가루 제국 오피서들 및 대부분이 현게를 타거나 동북부로 새시해서 자게이연합으로 들어갔습니다. killme님이 그렇게 하라고 선언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신생 자유행성동맹에 미래가 없다고 본게 클겁니다. 그분들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분은 결국 황제님 총리님 두분밖에 없군요. 그리고 현재는 저희 자유행성동맹과 연합체로써 함께 하고 계시죠.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시안한 사람들도 자유행성동맹으로 오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 기억에 미숫가루에서 자유행성동맹에 남으신 분은 저, 염제신농님, 플레이트님, pqcvbd님,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종신총리이신 EmperorALOE님 뿐인걸로 기억합니다. 믿고 남아주신 분들은 지금도 잘 살아계시며 이분들께 지금도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억합니다. 새시안하고 남아있었는데도 초대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들어왔다가 배반하고 다른 제국으로 간 사람들. 야생란, 제국, KDB정기. 


야생란님은 미숫가루 해체 후 한창 DC와 전쟁중이셨는데 우리가 DC와 동맹을 맺자 '그렇다면 더더욱 제국에 들어갈 이유가 없군요.' 어쩌구 불손한 언사를 날리시면서 거부하셨습니다. 이양반만큼은 꼭 내가 거기까지 가서 밟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며칠 안되서 DC분들한테 발리더군요. 근처에 염제신농님이 있었는데 절대 돕지 말라고 당부드렸지요. 야생란님을 밟은 분은 지금도 저희에게 아주 좋은 동맹으로서 남아계십니다. 


제국이란 분은 위에 미숫가루제국 붕괴의 단초를 제공한 그분입니다. 자행동에 들어오셨다가 자행동의 동맹관계가 자기 이익과 배치된다는 한마디 편지를 남기고 탈퇴했습니다. 이분도 야생란님처럼 전쟁하겠다고 나가시더니 얼마안되서 흔적도 없이 쓸려 나가셨더군요. 이분도 언젠가 밟으러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KDB정기란 분은 자기 주변에 있는 제국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나가셨습니다. 매스이펙트로 들어가셨는데 이분도 오래지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자기가 20대 초반이라고 했었지요. 


세분께 복수하는게 제 초창기 컨커 목표였는데 너무 허무하게 사라지셔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복수따위 신경도 쓸 수 없는 거친 파도가 작은 자유행성동맹에 끊임없이 몰려오는데...(계속)


다음 편에는 신생 자유행성동맹의 힘겨운 발전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