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6 01:07

“저 별들 보여?”

소녀가 말했다.

“별이라……지겹게 보는 것들이잖아.”

소년이 말했다.

“하여간, 감수성 하나는 꽝이라니까. 정말 너 같은 녀석이 뭐가 좋다고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주어는 없지만 어딘가 찔리지?”

“……아니거든? 어쨌든 간에 말이야. 난 저 별들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말거야. 모두,”

소녀는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년은 그런 소녀의 옆모습을 흘낏 쳐다보았다. 별을 가진다. 별을 가진다. 별을 가진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에 대한 소녀의 욕심은 변함이 없다, 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오직 별 만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으니까.

소년은 슬쩍 손을 뻗어 소녀의 손을 잡았다.

“너 은근슬쩍 스킨쉽한다?”

“뭐, 어때? 그렇고 그런 짓도 한 사이인데.”

“그, 그렇고 그런 짓이라니! 누가! 언제!”

“기억 않나? 어젯밤에 내 방으로 찾아온 사람이 누구였더라?”

“……죽을래!”

얼굴이 새빨개진 소녀가 고함을 빽 지른다. 동시에 날아드는 주먹을 능숙한 솜씨로 피한 소년은 소녀의 등 뒤로 돌아가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그런 멋들어진 꿈이라면, 나도 한 자락 껴주지 않겠어? 이래봬도 함대를 굴리는 것은 너보다 성적이 괜찮다고?”

“다, 당연하지! 아니, 물어보고 자시고 할 것 조차 없었어! 내가 가는데 당연히 니가 따라와야지! 설마 나 혼자 보낼 생각이었어?”

“하여간.”

소년은 천천히 소녀를 돌려세우고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살살 정돈해 주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앞에 조심스레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소녀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어디든지 따라가겠어, 야노. 그것이 설령 무간지옥의 극한이라 할지라도.”




식 범 은하계급 사랑놀음




런칭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