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8 17:06

 딱히 어디서부터 서술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옴니버스 식으로 가는게 가장 편할거같아서 옴니버스식으로 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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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470년 UBS 보도 기사 중 발췌.


자유 연합 정부는 일부 중범죄자들, 중범죄를 저지를 해병들로부터 비밀리에 동의를 받아내,

행성에  전기 울타리 등으로 구역을 나누고, 한 구역에 대략 100 여명을 수용,

최후에 살아남는 5명, 1개 분대를 특전 해병으로써 2년간 복무시킨다.


허나 특전해병의 평균 생존 일수는 230일 미만이고.

지금껏 중범죄자들로 구성된 특전해병 부대에서 제대를 한 자는 10 여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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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력 500년 9월 21일.

자유 연합 소속  특전 해병 훈련소.   상세 위치 불명.

사막형 행성,  행성명 '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 '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광활한 모래언덕 뿐이다.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소리가 들린다.


" 리키 분대장님, 배급받은 지도에서 이곳이 어디인지 도저히 찾을 수 없습니다. "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의 한 가운데 다섯명의 보병들이 힘없이 걸어가고 있다.



" 연합정부에서 배급한 지도는, 24시간전 행성 표면을 위성 스캐닝 해둔것인데, 

사실 여기선 1시간, 아니 30분전 지도라고 하더라도  바람에 의해서 지형이 꾸준히 바뀝니다. 

최초 강하 지점도 모르는데.. 지도는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


지도를 보던 한명이 계속해서 툴툴거리자, 앞서가던 해병이 되돌아와 그의 멱살을 움켜쥔다.


" 어쩌다 맥 너같은 새끼랑 같은 분대가 된지는 모르지만, 난 살아 남고자 한다. 

불평불만은 그만좀 하고 어디로 가야 할 지나 생각해봐. "


" 제레미, 우리가 아까 한쪽 벽면에서 걷기 시작한지 얼마정도 지났지 ? "


다시금 선두로 돌아가던 해병이 묻자,


" 대략, 네시간쯤 지난것 같습니다. 구역 하나가 엄청나게 넓은것 같아요, 

아직도 반대쪽 벽면이 보이지 조차 않으니, "


행성에 강하된 이후로 단 한번  앞에 있던 적 분대를 하나 발견, 후방에서 공격하여 피해없이 전멸 시켰으나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적과의 조우는 없었다.


수통에 있던 물은 이미 바닥난지 오래고, 계속해서 사막을 경계하며 걷고 걷고 또 

걷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러다가 간혹 저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그쪽을 경계하며 가보아도,

이미 모래에 다 뒤덮여 묻혀가는 시체만 발견했고, 간혹 이미 시체가 묻혀버려서

시체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 기수였다.


사막 한 복판에서 그렇게 계속해서 경계하고, 잠도 못자고

계속해서 적을 찾아 이동하다 갑작스레 왼쪽 팔에서 고통을 느껴 눈을 껌뻑였다.


" 교전에 돌입한다 전부엎드려 ! "


리키 분대장의 왼팔에 적의 총탄이 박혔고


분대장에게 멱살을 잡혔던 맥이 뛰어와 분대장을 엎드리게 했다.


" 이 개새끼야 ! 다같이 살자며 ! 정신차리고 싸우라고 제발 ! "



그리고 끝이 없어보이는 교전이 시작되었다.


......



은하력 501년 3월 _ 05일


머리에서 느껴지는 둔탁한 고통에 리키는 깨어났다.


" 이런 머저리새끼 ! 누가 쓰레기같은 범죄자가 아니랄까봐 그새 자고있냐 ? 

멍청한 새끼. 


방금 여러분에게 말했다시피, 현 시각부로 자유 연합에선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할것이다. 

우리는 몰래 후방으로 들어가 후방의 아군 행성들을 탈환, 적의 도주로를 차단한다 ! "




상급자의 욕설과 구타는 이미 익숙해졌고,

문득 그떄 그 행성의 216번 구역에서 생존한 자들은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


" 리키 분대장님, 어제밤에 뭐하셨습니까 ? "


오른편에서 맥 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기 시작했고,

자신의 앞자리에선 제레미가 긴장한채 앉아있었다.


아, 나는 아직 살아있다.

내가 살아남았던 행성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우리가 살아남았고, 그 뒤로도 혹독한 훈련들을 수없이 해왔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것이다.


" 모두 동면 캡슐로 들어간다 ! 실시 ! "


상급자가 곤봉을 휘두르며 지시했고, 특전 해병들은 모두 부스스 일어나 동면 캡슐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리키 분대장님, 잠시후에 뵙죠. "


맥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바로 캡슐에 들어갔다.


리키도 캡슐에 천천히들어가 몸을 뉘었고,


악몽을 꾸지 않기만을 빌며 동면 캡슐에 몸을 맡겼다.




은하력 501년 03월 06일 

워싱턴 - 01 자유 연합 최고 사령부.



" 어제 강습함 수십여척에 탑승한채  폴란드 방면으로 향하던 강습함대가 적에게 발각,

공격받은후 회피기동에 모두 돌입하였으나 끝내 전원 사망한듯 합니다. "


정복을 입은 한 사내가 상급자에게 보고를한다.


" 멍청한 쓰레기들, 싸우지도 못하고 죽다니 이래서야 키운 보람이 없지않나. 

어차피 그런애들은 수백 수천트럭이 더있으니 상관업어. 또 보내. "


" 예 알겠습니다 ! 보고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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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리키의 동면 캡슐이 떠다니고 있다.


리키는 악몽을 꾸고있을까.

아니면 편안하게 동면중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누군가의 노력은 노력한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사람은 그 노력을 배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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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다쓰고나니까 뭔 개소린지 못알아쳐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