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4 05:35
 테혼은 미친 것처럼 비오는 새벽 거리를 뚫고 달리고 또 달린다. 울면안되. 울면안되. 이제는 더이상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모두에게 알려야… 기사화가 되면… 그렇게 되면….'

 박정희는 기자의 웃음을 본 이후로 아침이 두렵다고 했다. 모라논은 기자의 웃음을 회상하며 항상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지. 마니킨 역시 은하의 운명을 결정짓는 승리를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어린이들의 장난에 파멸했다.

 가린, 그 사람에게 알려야한다. 노트에 글귀가 새겨지면 끝장이다. 몇번 대화를 하고 대화내용이 노트에 적히고 기사에 올라가면 운명. 그래. 데스티네이션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피할 수 없다.

 '포기해. 알려도 믿지 않을꺼다.'

 테혼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면서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저항했다. 어느샌가 머리위로 수백대의 탐사정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COMPANY] 의 마크가 보인다. 노트의 존재를 아는 몇 안되는 비밀 결사단체의 수장이자 제국 황제인 다크로빈. 그가 저 하늘너머 우주에 도착한 것일테다.

 인류와는 다른 정신구조를 가진 디시인류의 수장인 박정희나 전문적인 수확가들의 모임인 농협 수장들조차도 피해가지 못한 기자의 웃음과 마지막 노트. 그것을 가지게 된다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