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8 07:22

신에 의해서 폐기 된 영혼들은 흔히 하나의 점으로 압축 된 후 관리실로 보내져서 그곳에서 재활용이 되곤 했다. 하나의 점으로 압축되는 과정은 그 내부의 모든 정보와 나노구조들을 파괴하기는 했지만, 그 원자재자체는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였다. 임성준의 영혼도 하등의 차이 없이 관리실로 보내지게 되었다.


그런대 그렇게 압축 된 그의 영혼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다. 원거리에서 나노바람을 조종하며 그것을 몰래 낚아채올 준비를 하는 자들은 머리에 '인권보호' 라고 적혀있는 밴드를 질끈 묶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공장인권보호단체였다. 우주에는 아직 행복공장들의 비인간적인 제조공정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았고, 그것의 진실을 밝힐시 음모론자 취급이나 받을 뿐이였다. 그러하였기에 그들은 결정적인 증인을 필요로 하고 있었으며, 반면교사의 희생양중 하나를 낚아채와 정보를 복구해 증인으로 삼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약 82년간의 준비 후 그들은 완벽한 기회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들은 공장장을 매수해 그들이 영혼 하나를 슬쩍해가는 것을 허락하도록 하였고, 영혼을 원거리에서 슬쩍 낚아채갈 나노바람을 구했고, 그 나노바람을 통해 우주까지 가져와 재빠르게 그들의 베이스로 도주할 하이퍼드라이브 함선까지 구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모든 계획을 실행하는 것 뿐이였다.


나노바람은 원격 조정되는 나노 갈고리들의 묶음이였다. 그것은 거대한 뭉텅이로서 한 공간을 자욱히 메우며 그 안의 모든 나노기계들을 갈고리에 매 낚아채올 수 있었다. 나노바람은 조금의 바람도 남기지 않고 선선히 나노의 세계에서만 존재했으며, 그 안의 모든 것들을 욕심넘치는 갈고리로 낚아채 가져왔다. 임성준의 영혼을 원격조종을 통해 관리실로 보내고 있던 관리인은 갑자기 임성준의 영혼이 한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자, 자신이 조종을 잘못했다고 생각해 궤도를 재정립하려 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궤도를 재정립하려 해도 임성준의 영혼은 계속 이상한 곳으로 날아갔고, 그제서야 관리인은 그가 테러를 받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붉은 스위치를 누른 후 스피커에다 대고 외쳤다.


"긴급사태! 긴급사태! 나노바람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폐기처리 된 영혼을 강탈하는 중이다! 좌표는 12551 - 9122 - 01. 다시 한번 말한다. 긴급사태! 긴급사태! 나노바람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폐기처리 된 영혼을 강탈하는 중이다! 좌표는 12551 - 9122 - 01."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장인권보호단체가 이미 무선통신망까지 모조리 막아버렸기 때문이였다. 관리인은 82년간의 치밀한 준비앞에 아무런 발악도 하지 못하며 그저 발만 동동 굴렀다. 왜 아무도 저것을 막으려 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나노바람은 산들거리며 임성준의 영혼과 함께 지구 궤도에 전원을 끄고 은신중이던 공장인권보호단체의 함선으로 돌아왔다. 공장인권보호단체는 검은색의 작은 네모상자안에 임성준의 영혼을 넣었고, 엔진을 고속으로 점화해 당장 그들의 베이스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곧 그들 주위의 공간이 이그러지기 시작했고, 함선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며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다. 완벽한 힛앤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