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1 23:09

현재의 인류는 크게 둘로 분류된다.


지배하는 자, 그리고 지배받는 자.


아득한 옛날. 아직 문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부터 이렇게 구분되어 왔다.

그것은 문명과 기술이 발전하여 은하계로까지 진출한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오랜 옛날부터 지배하는 자들에게는 한가지 불안이 있었다.


역모, 반란, 하극상.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사이엔 빠질 수 없는 인과.

언제라도 자신이 지배자의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 지배해온 이들에게 지배당할 수 도 있다.

이것은 인류가 증명해온 반복의 역사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였다.


이것을 막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문명이 발전하여 시민들에게 교육이 두루 미치고 있는 지금으로선 보통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자신들에게 절대의 충성을 바치는 충실한 병사가 필요하다.


그들은 생각해냈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할 방법을.

그들은 만들어냈다. 자신들의 불안을 지워버릴 방법을.

비록 그 방법이 인도(仁道)에 어긋난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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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회화 (Resocialization, 再社會化)

인간의 정신을 한번 완전히 분쇄해버리고 형편좋게 만들어진 정신을 박아넣는 외도(外道)의 기술.

인간의 감성, 지성, 개성을 모두 지워버리고 무감정, 무감동한 완전한 병사를 만들기 위한 광기의 외법(外法).

일반 시민들에게는 범죄자들을 올바르게 계도하기위한 방법이라는 명분을 세우고 적격자들을 선발하여 무실의 죄를 씌우고 그들을 재사회화 했다.

그들에게 과거의 기억은 남아있지만 이제 그 기억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 어떠한 반응도 나타내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지배자들의 충실한 병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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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규격화된 기술과 규격화된 전법을 사용하여 규격화된 전쟁을 실시한다.

완전 규격화된 그들은 높은 전력임이 분명하지만, 고로 같은 해병을 상대로는 1:1의 살상비(Kill rate)라는 결과밖에 나올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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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해병들'이라는 운영자의 글을 보고 문득 스타크래프트의 재사회화라는 설정이 떠올라서 써봤습니다.

문재가 너무 없어서 글이 좀 개판이지만 좋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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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설정이면 해병이 1vs1 diedie하는 이유도 맞출 수 있고

해병을 몽땅 없애야 행성점령이 가능한 이유도 대충 설명이 되고

그리고 해병이 어째서 자원취급받는지도 설명이 가능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