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8 22:46

'컨커 시작한지 몇달 안되는 유저의 시각'에서 본 3서버는.... 매우 고요합니다. 심해랄까요.

유저는 직장인, 대학생이 주를 이루는 것처럼 보이고, 대부분 느린 영농을 원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사람끼리 붙어 살면, 화목한 대화가 99% 오가더라도, 1%의 확률로 시비가 붙게 되는데, 까딱하면 이게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죠.

"느린 영농 = 느린 성장 = 파괴시 복구불가" 상태라서, 안그래도 없는 유저들끼리 서로 아웅다웅하다가 한쪽이 접게되면.

"헤헤, 이겼다"가 아니라, "너 이겼으니 이제 나도 접어야지" 꼴이 나는 판이랄까요.

 

그나마 각 제국내에서는 전체메일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지만, 제가 신경쓰는건 타제국원인 이웃입니다.

이웃에 위치해도 대화할만한 이야기가 "xx행성 먹어도 되나요?"라던가, "새해복 많이받으세요"가 전부일정도랄까 ㅠㅠ...

많이 대화해봤자, "방시보다는 OO함이 더 효율이 좋아요", "어디로 진출하실거에요?", "저 OO기함 뽑았어요!".... 가 끝.

(*대화할만한 컨텐츠가 별로 많지 않다는것도 큰 한계.)

 

그것도 메일 창을 열었을때, "새해복 많이받으세요"라는 말이면 다행이지, 만약에 내가 상대의 심기를 건드려서 싸움 붙게 생긴 메일이 오가면 등골이 오싹. (아직 큰 전쟁을 치뤄보지 않은 채로 성장한터라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큼)

성장하다가 은하맵을 다시 펼쳐보면 최상위 랭커가 내쪽으로 발전하는 중인걸 확인하고 또다시 섬뜩.
심해에서 아귀고래라도 만난 심경이랄까요..... 이렇게 겁먹고 플레이하는 중입니다.

 

자, 이제 잡담은 여기까지.

더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도 분명히 활동은 하거니와....!

설 음식 재료 손질도 끝내고... 할짓없이 어르신들 고스톱치는거 구경할바에는 잡담글이라도 쓰는게 낫겠다 싶어 올립니다.

 

 

X-File. 3서버에 머무르는이유.

[Open]

* 게시판의 글을 보면서 몇개 안되는 댓글을 달던 눈팅족 '페르세'의 개인적인 입장과 시각과 견해로만 적는 글입니다.
본문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므로 주관적인 해석 부탁드리고, 더 자세하게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딴지걸어주세요.

....

 

어느땐가 문득 게시판 글들이 떠올라서 기억을 조립시켜봤더니.

"3서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대다수가

'시체서버요', '영농조합아님?', '순양은 뽑나, 전함게이만 득실댈것같은데' 라는 식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3서버가 그만큼 눈에 띄는 움직임도 없고, 서버활성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게시판"이용 정도마저 낮은실적이니 그럴수밖에....

리얼 시체밭....? (ºㅁ º;;)

3서버가 저런 평가를 받는것이 3서버 플레이하는 "대다수"유저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된것이라,

전형적인 슬로우워크족(Slow-Work 族)들의 특징이라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게, 분명히 이들중에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제로가 아니라는것.

(3서버 생긴걸 보면 반쯤 찌그러진 타원형의 은하라서 끝에서 끝을 달리지 않는 이상, 모두가 영향권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꺼내는 이야기는,  "화약창고"와 "3서버에 머무르는 이유"

방금전에 글을 읽었을때 "왜 3서버 유저들은 전쟁이 없어요?" - "싸우러갔는데 이미 죽어있어서"식의 글이 있길래.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고, 뒤돌아봤다가 놀라고, 이렇게 글쓰고 있다가 혼자 빵터지고.

3서버가 저렇게 조롱을 살정도인가...라고 피식거리면서, 종합해본 자료를 꺼내봤더니,

1) [유저특성] 활동이 적은 유저들, 시간이 날때 잠깐씩 들러서 에너지 소비하는 유저들이 대다수
2) [제약조건] 한 다리 건너면 동맹/불가침이라서 서로 누굴 건들지 못하는 상황 + 행성 점령시 생기는 복구비 부담
3) [이웃관계] 1,2위 제국이어도 두세달 있다가 누가 접을지 모르는 말기암환자(?!)들 투성이라 그나마 붙잡고 있는 인간관계.

이정도의 분석결과를 꺼내놓고, 은하맵을 펼친다음에 다시 분석.
(*북반구만 분석합니다. 남쪽상황은 저도 잘 몰라요..)
(*3서버에 접속해서 확인해보세요)

은하의 서쪽을 대다수 점거중인 "Xelnaga(1,2)"제국과
은하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성장중인 "Company", "Rook Polynomial"제국,
은하의 북쪽에 위치한 "Parallel Universe", "NOW", "신비무적", "안드로메다", "까메오*", "악역*" (*표시는 1인제국)

이 각각의 제국들은 서로가.... 한다리 걸쳐서 동맹/불가침(또는 ~이었던) 관계입니다. 리얼.

그래서 나이먹어 돌아가신분의 잔해인 "시체"가 생겨도 저걸 함부로 인수하지도 못하고,

인수허가가 떨어지고 나서야. 제국을 잠시 탈퇴했다가 들어왔다가 하는(인수작업) 번거로움을 산다지요.

지금 이런 상황이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무의식중에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거에요.

순기능이라하면, 빠른 시체흡수를 방해하는 '성장억제'가 될테고,
역기능이라하면, 시체흡수를 시작하는 순간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것이되겠죠.

'솔까말' 3서버 현재 상황이 시체흡수하고 랭크 폭풍상승하는 일이 허다해요.

 

이딴걸 왜쓰냐면,
잠잠한 3서버라는 화약창고에 누가 불이라도 갖다 붙이면 3서버 전체가 출렁대는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거에요.

이렇게 시체를 잡아먹고 크는 심해괴물들이 슬슬 시체가 떨어져가는 시점이 되어 먹을게 부족해지면,
서로 으르렁대기 시작하면서,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하게 될것같아 보여서에요.

상대의 행성을 먹었다 = 점수가 올랐다 + 자원굴이 생겼다 + 영향권이 넓어졌다 = 힘이 세졌다

리얼, 예를 들어서 서로의 동맹/불가침의 효력이 다해서
Company와 PU가 싸우게된다면? 또는 Xelnaga와 싸우게 된다면?

정말 피바람 불것 같아요. 1,2서버 못지않은 혈투가 벌어질지도.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도 3서버에 머무르는 이유는...

1,2서버 같은 개판은 안났다는 정도랄까요 ㄷㄷ...

영원한 강자없고 영원한 약자 없는 상황이 연출되어야하는데,

이미 저쪽은 그 힘들이 굳어버려서 몇달은 지나야 깨질것 같은 재미없는 그림.

그것과는 다르게 공포영화마냥 음침한 분위기 조성하는 3서버에 무슨일이 생길지,

그리고 그것이 다른은하와 같은 방향으로 흐를지, 아니면 정말 새로운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그것이 궁금해서 3서버에 머무르고있습니다. 물론 3서버 폭발하면 저는 컨커세상을 뜨겠죠 ㄷㄷ(故 페OO선생)

 

그렇다고 전쟁이 나기를 바라는건 아니에요.

서로간의 신뢰가 지속되고 친분이 쌓여서, 오프라인에서 "3서버 정모"라는 타이틀로 서로 얼굴도 마주했으면 좋겠어요.

그 전까지 '안전불감증' 걸린 3서버 분들 긴장 쪼금만 하시라구 적은 글일 뿐이에요.

...

미안해요, 고스톱 대타뛰다가 장기 훈수두다가 글쓰다가 노래듣다가 게임톡으로 대화하다가 만화보다가 글쓰다가 커피끓이다가 글쓰다가
칼로 밤껍질 벗기다가 글쓰다가 꼬지랑 산적만들다가 글쓰다가 두부사러갔다가 글쓰다가해서 그런지, 글이 앞뒤가 안맞는 감이 있네요.

심심해서라도 정독해주신분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되시고,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