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5 01:5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루미아키입니다

간만에 장방끄러 왔다가 몇자 적어봅니다

글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쓴것 같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ㅎ


4섭 시절부터 시작해서 한때 인생 갈아넣으면서 했던 컨커고

접었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마성의 게임이 컨커라.. 현게 타고도 여러번 연어짓을 반복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시들 해지고 뭘 해도 감흥이 없고.. 복귀했다가도 금방 접어버리길 반복하네요

예전엔 수송선이 크레딧 집어오는것만 보고있어도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었는데 ㅠ 어째서 이렇게 되버렸는지 안타깝습니다ㅠ


어떤 게임이든 몇년씩 하다보면 질릴수 밖에 없지만 

컨커가 어쩌다 이지경까지 됬나 고민끝에 나온 결론은

'전쟁'을 즐기기 힘들어져서 라고 봅니다


제가 가장 재밌게 했던게 4섭과 8섭 시기인데 (1~3섭 시절엔 컨커 존재를 몰랐던ㅠ)

이때의 컨커는 통치력 제한이 없어 본인이 질리지 않는한 무한히 확장이 가능했습니다

크레딧이 발목을 잡긴했지만 감당할만한 수준의 패널티였죠

제국들의 세력균형도 어느정도는 맞춰져 있었으며

가스비 제한과 행성 워프제한이 있어 패배한 제국들에게도 재기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뉴비들 유입도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랭킹 열어보면 '다 아는 사람들 이구먼..' 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는 아니었죠


지만 지금의 컨커는 위의 모두 해당되지 않습니다

최근 패치들 보면 영자님도 여러가지 노력 하신건 알겠지만

'전쟁'이라는 컨커의 핵심을 비껴나간 패치들 뿐이니 성공할수 없었죠


옛날처럼 활기차던 컨커로 돌아가려면 위의 장점들을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서버를 롤백해서 과거로 돌아가자는건 아닙니다 그러기엔 컨커는 너무 많은 길을 와버렸으니 말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한 네가지 아이디어를 건의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무한한 정복의 쾌감을 위해 '자치령' 시스템을 추가해야합니다


이터널 오픈 이후 유저간 격차를 줄이기위해 통치력 시스템이 추가되었죠

유저들은 반발 했지만 영자님은 그대로 밀어붙이셨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유저간 격차를 줄이긴 커녕 더 벌어졌고 

랭커들도 전쟁 해봐야 이득이 없으니 전쟁도 줄어든 평화 은하가 되었죠

컨커에서의 평화는 은하의 죽음이나 다름없는데 말이죠


이에 대한 유저들의 대응은 '버행 소유권' 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상대 영역권 깊숙히 양심없을 정도로 

약탈하는 정도가 아니면 약탈이 어느정도는 용인되는 분위기 였으나

통치력 패치 이후로는 버행에도 소유권이 생겼고 힘이 없는 자는 버행도 먹지말라는 법이 생겨버렸죠

직접정복에서 간접정복이 된 셈인데 어짜피 뉴비들한텐 국물도 없고 랭커들도 귀찮게 되었죠


랭커들의 성장도 어느정도 제한하면서  

동시에 정복의 쾌감도 유지시킬만한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나온 답은 '자치령' 시스템 입니다

통치력내에서 점령한 행성은 '직할령' (모든권한 유저 소유)

통치력을 초과해서 점령한 행성은 '자치령' 으로 (일부 권한만 유저 소유)

행성을 구분해서 점령하게 하는것입니다 


자치령은 유저의 영토로 취급되나 행성 자원의 10%만 직할령에 세금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버행처럼 알아서 성장하는 행성으로 남는겁니다 

자치령을 직접 개발하고 함대도 생산하고 하려면 크레딧을 내고 '직할령 지정'을 통해 직할령으로 승격해야

행성의 모든권한을 얻을수 있도록 한다면 

랭커들의 성장도 제한함과 동시에 정복도 무한히 할수 있게 되고

유저들의 전쟁 동기부여도 될겁니다




*둘째로 가스비 제한 복구, 행성워프 삭제 입니다


전쟁에서 거리와 지형은 아주 중요합니다 

삼국지의 촉나라와 오나라가 위나라를 상대로 100년 가까이 버틸수 있었던것도 

험준한 산맥과 강을 끼고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컨커의 세계관과 가장 비슷하다 생각하는 은하영웅전설 에서도 

국력차이가 2배는 나는 은하 제국을 상대로 자유행성동맹이 버틸수 있었던것 또한 (결국은 망..)

제국와 동맹이 서로 다른 나선팔이라는 장벽과 1만 광년이라는 먼 거리에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터널 이전의 컨커는 가스비 제한으로 함대는 10파섹 이상으론 공격하기 힘들었습니다

행성워프도 아주 제한적으로만 가능했습니다 지금에 비하면 많이 불편했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불편함때문에 제국간의 밸런스도 유지될수 있었고 

패배하여 외곽으로 밀려난 제국에게도 기회가 있었죠


바로 나선팔이라는 방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겁니다

만약에 유비가 조조에게 패해 도망갔을떄 촉나라에 산이 없고 평지였다면?

삼국지는 그저 재미없는 역사의 한줄로 끝났을겁니다


하지만 컨커는 통합서버로 넘어오며 가스비가 사라지고 

기함을 달면 적토마가 하루에 천리 가듯 빨라졌으며

행성 한두개 날리는건일도 아닐정도로 행성을 워프시키며 나선팔을 넘나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떄부터 컨커는 재미없는 양학겜이 될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겁니다


그 결과 통합서버에서 패배한 유저들은 다음 기회는 없었었고 

살아남으려면 은하 외곽 무인지대로 행성워프를 해야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죠

그런 상황에서 제국간 밸런스를 맞춘다는것은 제갈량이 살아돌아와도 불가능할겁니다


물론 가오갤 듐바 황제님의 신들린듯한 정치 외교술과 구 은하에서 명성을 날리던 랭커출신 제국원들의 실력도

은하 통합을 앞당기는데에 단단히 한몪했지만요

하지만 예전처럼 가스비제한과 행성워프 제한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은하가 망해버리는 일은 없었을거라 봅니다


그런 광경을 보고나니 저 역시 의욕이 사라져서 

가끔 생각날때 와서 장방이나 끄고 가는 정도가 되었죠

새시 하면 되지않느냐? 라고 반문하실수도 있지만 그린쉴드 풀리자마자 랭커들 바로 상륙해서 점령 시작하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당시에 새시한 유저들과 뉴비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딱 두가지 였습니다

1 죽기 2 속국으로 살기 (랭커앞에서 기침이라도 하면 바로 철퇴 날아옴) 

컨커는 정복게임인데 위의 두가지 선택지로 무슨 재미를 느낄수 있겠습니까? 

뉴비에겐 지옥이고 랭커들 입장에서 '전쟁'도 수준이 맞아야 재미를 느끼지 압도적으로 밟을뿐이면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그게 아니면 랭커들이 스스로 지쳐 나가 떨어질때까지 기약없는 존버를 해야하죠.. 그게 무슨 게임입니까?


가스비 제한과 행성 워프 제한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거의 사례를 들어보자면

4은하와 8은하가 있습니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하는 분이 많지는 않겠지만 

4서버 당시 은하 정중앙에서 대국들을 상대로 무쌍을 펼치던

'투사' 제국의 적천과 천극 유저를 사례로 들수 있습니다


투사는 2인 랭커 두명만으로 3~4개의 제국과 맞서 싸웠습니다 (좀 오래되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요..)

전체적인 국력에서는 당연히 투사가 열세였지만

전장에서는 우세를 유지하여 연합군들 함대를 수시로 갈아버려서 연합군 최전방행성엔 포쉴 불들어오기 바빴죠..


그런일이 가능했던건 함대 작전범위가 10파섹 안쪽이라 전장이 좁고

가스비와 행성 워프 제한이 있었던것도 한몪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엔 행성워프를 하더라도 함대를 태워서 항공모함처럼 쓸수 없었던것도 있구요


국력차가 있기에 결국은 연합군이 승리했지만 '투사'제국은 전설로 남게 된 사건이었죠

지금 서버의 룰로 현질을 아무리 많이 해도 그런 전설이 될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같으면 전방 후방 가리지 않고 행성 워프상륙이 꽃히고 50파섹 뒤에서 지원 들어오고.. 답도 없지요


8서버 에서도 은하 오픈후 얼마 되지도 않아 균형이 붕괴되고 '제국'의 은하통일이 확실시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가스비,워프 제한이 있어도 이렇게 세력이 쉽게 기울수 있는데 지금은 오죽할까요?

당시에 저는 '엘리시온'이라는 랭킹 3위 제국의 황제를 맡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2위 제국인 '천심'과 동맹하여 연합전선을 펴서 

나선팔을 방패로 삼으며 간신히 몇개월 정도를 버티고 '제국'의 통일을 저지하고 있었습니다

2위 3위 제국이 합쳐도 1위 제국을 못따라갈만큼 답이 없던 상황이어서 은하통일을 막진 못했지만

최소한 시간이라도 벌수 있게 해줬던것이 나선팔과 가스비, 워프 제한이 있었기 떄문에 가능했습니다




*셋째로 제국 중심에서 지역과 개인 중심으로 게임을 바꿔야합니다


컨커는 오픈부터 지금까지 항상 제국과 랭커 중심의 게임이었습니다

제국은 유저들을 제국 중심으로 뭉쳐 제국간 전쟁이라는 대규모 '전쟁'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랭킹은 유저들의 승부욕과 명예욕을 불태우고 유저들이 랭커를 목표로 달릴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심어줍니다

제국과 랭커 모두 중요합니다만 컨커에서는 너무나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죠


제국은 전쟁을 대규모전쟁을 가능케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제국들의 균형이 유지 되고있을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느 한 제국이 승리를 반복해 나가며 은하의 지분 50% 이상을 차지 되었을때

그 제국은 누구도 거스를수 없는 절대권력을 가진 '패권국'이 됩니다 

그런 구도가 오래 유지되면 은하는 활력을 잃게 되고 결국 죽은 은하가 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제국내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야심가들이 존재한다면 반란과 분열을 통한 은하 균형 조절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컨커 전쟁의 특성상 승자독식에 패자는 모든걸 잃을수밖에 없는 구조 상

판을 엎으려면 새시를 각오할 정도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여러번 생각해봤으나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습니다ㅠ)

또한 패권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싸워온 전우들을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리기란 쉬운게 아니죠

행동에 나섰다 하더라도 승리하기란 더더욱 어렵구요

(컨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첩을 거둔 8서버의 레종님 정도를 제외하면 없는걸로 압니다. 레종님도 결국은 실패..)


영자님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시즌서버를 내놓으셨지만

시즌섭은 시즌섭대로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도 하고.. 주제에서 벗어나니 생략하겠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어서 경쟁 요소가 포함된 모바일 게임들은 서버내에 패권세력이 등장하면 신규서버를 오픈하는걸 무한히 반복하고 있죠

이 문제는 컨커에서 항상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나노가 대기업도 아니니 서버를 무한히 오픈하는것은 불가능하죠

그렇다고 신규서버를 열지 않으면 게임은 활기를 잃고 침체되어 갑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답은 거대 제국 자체가 형성되기 힘들도록 구조를 바꾸는겁니다

제국의 역할을 대폭 낮추고 대신 '개인외교'를 강화합니다

또한 제국으로 뭉치면 개개인은 손해를 보고 개인제국이나 소규모 제국을 유지할때는 이득을 보도록 해야합니다


우선 제국가입 정원을 3명 정도로 파격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엔 3인으로 시작하고 정원을 늘리려면 많은 세금을 걷어서 늘리고

외교기능도 전쟁만이 가능하고 불가침,동맹,연합이 가능하려면 제국 세금을 통해 해금하도록 한다면

처음부터 거대 제국이 형성되는일은 없을겁니다

제국이 비대해지면 비대해질수록 혜택을 줄이고 제국 유지를 위한 세금을 더 부과해버린다면 

지금처럼 쉽게 '패권국' 이 등장하지는 않을겁니다


꼼수로 작은 제국을 여러개 만들어서 2중대 3소대 식의 운영할수도 있겠지만 

오피서들의 통제가 약화되니 그것 자체가 패권국 견재라는 목적을 달성한것입니다

2번안의 가스비 제한과 행성 워프 제한도 함께 적용된다면

제국 통제 약화+나선팔장벽+장거리 원정 부담까지 겹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패권국' 분열도 훨씬 쉬워질겁니다

그러면 언제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주 행복한 은하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겁니다 나노 매출 증가는 덤이구요


추가로 제국의 역할이 줄어드는 만큼 그것을 대체할 개인외교 강화로

유저들간의 친구추가를 통해 암묵적으로 유지되던 '상호방위조약', '불가침조약' 등을

정식 시스템으로 도입하고 실제로 공격이 불가능하도록 강제하고 

프로필을 통해 외교 관계도를 표시 한다면 제국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수 있다고 봅니다


 *넷째로 유저들의 욕망을 자극할만한 이권요소가 더 필요합니다


현재 컨커 내에서 가장 큰 이권과 분쟁의 씨앗이 되는것은 '슈퍼지구'와 '해적행성'입니다 

슈퍼지구는 크고 아름다운 자태부터가 더 말이 필요 없는 행성이고

해적행성은 데브리 광산,기함 훈련장 등등 으로 사용되는 어쩌면 슈지보다 더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죠

하지만 저는 이 두가지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하 일정 지역마다 '기함 설계도 발굴장', '다크포스 채굴장' 등등 게임에서 얻기 힘든 희귀자원 산지를 배치해야 합니다

그정도는 되야 유저들의 욕망을 자극해서 전쟁까지 발전시킬수 있는 기폭제가 될수 있지요 

주인이 자주 바뀔수 있도록 지키기 어려운 위치, 디버프를 걸어놓는다면 더 좋구요


영자님이 구매닥포와 선물닥포로 닥포를 분리하셨으니 선물닥포는 과감하게 판돈으로 걸만하다고 봅니다

닥포라는 판돈을 먹기위해 유저들이 전쟁을 벌여준다면 나노가 푸는 닥포 이상의 수익을 거둘수 있을겁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더 신박한 요소를 이권으로 던져줘도 좋구요 

은하 이권요소는 제국이 점령하면 제국원 공평분배, 개인제국이 점령하면 개인 독식으로 해둔다면

3번안 제국약화를 더더욱 가속화 시켜줄수 있다고 봅니다 


반란은 위에도 말했듯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은하 공공의 적으로 돌릴만한 배짱과 패기가 필요하구요

하지만 이권 독식이라는 욕심과 명예욕을 충족시켜줄 요소가 있다면 없던 용기도 생길수 있습니다

그런 반란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피와 살점이 튀는 행복한 은하가 되겠지요 



위의 건의 사항들을 일부나마 수용한 서버를 오픈하면 컨커 잘될수 있다고 봅니다

저에게 컨커는 인생게임이고.. 지금도 미련이 남아 가끔이나마 들어오는 게임이라 잘됬으면 하는마음입니다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