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6 15:37

매우 잘 짜인 sf 드라마이자 영화 시리즈입니다. 원작은 5시즌이나 될정도로 긴대다가 제가 설명드리고자 하는 작품은 그것이 아니라 그것을 배경으로 한 7편의 영화들중 하나인 바빌론 5: 잃어버린 이야기(The Lost Tales)니 생략하도록 하죠. 잃어버린 이야기는 특이하게도 SF와 오컬트가 합쳐진 영화입니다. SF와 오컬트. 정말 어울리지 않는 한쌍이죠?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뿐만이 아니라, 깊이 파고들어가도 여전히 매우 안 어울리는 한쌍이죠. 제가 한 때 오컬트에 심취해서 중세시대 마술에 대한 논문들도 찾아 읽어보고, 솔로몬의 열쇠나 황금가지(이건 인류학 서적이기도 하죠)같은 오컬트 서적도 모아보고 그랬었는대, 그 경험으로 보건대 SF와 오컬트는 진짜 어울리지 않는 한쌍입니다.


놀랍게도, 잃어버린 이야기는 그 어울리지 않는 한쌍을 아주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2개의 이야기가 한 곳에 존재하는 형식인대, 그로 인해서 주제가 흐트러지긴 했지만 동시에 서로간에 적절한 접점을 맞이하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효과를 자아냈습니다. SF에 혼합 된 오컬트는 정말 미래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픽션이 독자에게 반드시 줘야 할 의문을 남기고, 사악하지만 사악하지 않으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양한 거짓말을 자유자재로 흔들고 그 안에 진실을 섞어서 인간과 시청자에게 깊은 혼란을 남기는 완벽한 악마를 그려냈습니다. 진실을 말하지만 전부다 말하지는 않았다. 그런 악마들의 모습은 선과 악으로 정의내릴 수 없으며 그들만의 목적을 쫓고 있었습니다. 매우 매력적이죠.


보지 못하셨다면 한번 봐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